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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월드컵의 추억 - 단편5장
최고관리자 0 30,592 2022.11.04 05:02
프랑스 월드컵의 추억말도 없이 외박을 해서 그런지, 잔뜩 쫄아서 집으로 들어왔는데, 의외로 엄마는 별 소리를 하지 않으셨다. 짧고 굵게 한마디만 하셨다. -신경쓰이게 하지 말고 일찍 다녀..- 그랬다. 요새 전체적으로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아버지도, 엄마도, 나에게 많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으셨다. 두분께서는, 해여 자식들이 걱정할까봐, 이런 저런 말씀을 하시진 않았지만, 요새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았다. 특히 아버지가 그랬다. IMF는 조그만하게 20년 가까이 사업을 하고 계시던 그에게도, 그리고 우리 집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었다 올해 들어서, 술을 잘 못하시는 아버지가 간혹씩 취해서 들어오시는 일이 잦았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몇명의 직원들을 하나 둘씩 보낼때마다 마지막으로 그들과 약주를 하고 들어오셨던것 같다. 내가 마지막으로 아버지 회사를 가본게 대학교 입학하기 전이였던 같은데, 당시 그곳엔 서른분 조금 안되게 계셨었다. 그들 대부분이 10년 이상씩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하셨다고 했다. 아버지가, 그렇게 작정하고 약주를 드시러 가는 날은, 항상 엄마는 두둑한 봉투를 하나씩 준비하셨다가 그에게 건내셨다. 말씀은 안하셨는지만, 나도 그게 무엇인지는 대충 알수 있을 것 같았다. 아버지는, 약주를 드시고 오신 날이면 말씀이 많아지셨다. 경상도 출신에 전형적인 공대생인 그, 평소엔 무뚝뚝하고 근엄하신 편이였는데, 그날 만큼은 마음이 그러셨는지 이런 저런 말씀을 늘어놓곤 하셨다. -살다보면 좋은 시절도 있고,힘든 시절도 있는거야.. 힘든걸 잘 버티고 넘어가면..또 좋은 날이 있을거야.. – 그는, 요새 심적으로나 물질적으로, 가족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많으셨던 것 같다. 기약 없는 내일을 약속 하시면서 다시 한번 굳은 다짐을 하시는 것 같았다. 작년부터 였나? 집안 가계에 그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였다. 아니 오히려 가지고 가시는게 더 많으셨을 것 같다. 괜찮았다. 나는 그가 희망찬(?) 내일을 말씀하실때마다, 고개를 끄덕거리며 동조했다. 예전..한참 좋았던 그 시절처럼, 언젠가는 또다시 그가, 무뚝뚝하고 근엄한 모습으로 돌아갈거라 믿었다. 몇 개월 전에 이사를 했다. 그전보다 조금 작아진 공간이긴 했지만, 조금 낯설고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것 말고는, 지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현재 집안의 가계는, 엄마가 책임지고 계신 것 같다. 그녀 역시도 20년 이상 일을 했고, 여자로써는 제법 적지 않은 돈을 벌고 계셨다. 물론, 그 역시도 대부분 아버지께 드리는 걸로 알고 있지만, 집안 전체로써는, 그나마 그녀가 버티고 계셔서 다행이였다. 나는, 조금 걱정이긴 했다. 군대 가기전까지 알아서 해결하겠다고 큰 소리를 뻥뻥 치며 얼마전부터 용돈을 끊긴 했는데, 어떻게, 가는 날까지.. 잘 버틸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 조용히 방안으로 들어와서는 침대에 누워 잠시동안 눈을 붙였다. 지난 밤 낯선 곳에서 잠을 자서 인지, 피곤함이 밀려오는 것 같았다. 한 1시간 정도 잠이 들었었을까? 갑자기 전화기가 울려댔다. 은정이였다. -오빠..오늘 저녁에 같이 저녁 먹자..내가 살게!- 그녀에게서 연락이 올까 싶었는데, 목소리를 다시 들으니 반가웠다. 게다가 밥까지 사겠다고 하니, 만나면 기특하다고 칭찬을 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후, 그녀와 통화를 마치고 나는 곧바로 성철이에게 연락을 했다. -성철아..저녁에 약속 없지? 이따가 나랑 만나자..- 2시간 후 은정이와 은정이 친구, 그리고 성철이와 나, 이렇게 네명은 같이 만나서 저녁을 먹었다. 나는, 그녀들을 만나기전에 잠시 성철이에게 은정이가 나이트에서 했던 발직한(?) 짓을 귀뜸해주었다. 혹시라도 녀석이 쓸데 없는 소리를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저녁을 먹으면서 보니, 어제 밤에 각별했었기 때문인지 몰라도, 유독 은정이가 정이(?)갔고 이뻐 보였다. 게다가 오늘은, 어제 입고 있었던 그 바지를 입지 않아서 , 더욱 마음에 들었다. 그녀 말로는 친구 옷을 빌려 입었다고 하는데, 나름 잘 어울리고 괜찮아 보였다. 은정이의 친구는, 같은 학원을 다니면서 똑같이 미대를 준비하는 친구였다. 그녀는, 옷을 입은 센스나 몸매는 괜찮아 보였는데, 얼굴은,,그냥 평범했다. 성철이를 괜히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는 동안 맥주를 한잔씩 했다. 그런데, 은정이도 그렇고 그녀의 친구도 그렇고 조금 무리해서 달리는 것 같았다. -우리 내일 부터 학원 들어가면..한동안 술 못 마셔- 문득, 그녀들이 다닌다는 스파르타식(?) 학원이 도데체 어떤 곳인지 궁금했다. 듣기엔 제법 비싸다고 하던데.. 얼마후, 그녀들은 기분이 한껏 업이 되었는지 저녁을 다 먹고 나더니 노래방엘 가자고 재촉을 했다. 나와 성철이는,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저녁을 얻어 먹었으니 그 정도는 우리가 내야 할 것 같았다. 노래방 안 은정이 친구랑 성철이, 둘이서 노래를 부르며 노는걸 보니, 왠지 그 둘은 잘 맞는것 같았다. 어딘가 코드가 비슷해 보였다. 그렇게, 한 두시간 정도 노래방 안에서 놀다가 밖으로 나왔는데, 밤 10시가 조금 안된 것 같았다. 나는, 이제 인사를 하고 , 헤어지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허락도 없이 어제 외박을 했기 때문에 오늘은 조금 일찍 들어가서 눈치를 봐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은정이의 친구가, 갑자기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이제 우리 따로 다녀요..- 나와 은정이를 배려해서 그런걸까? 아님 노래방 안에 성철이랑 눈이 맞은걸까? 그녀는, 재빨리 성철이의 팔장을 끼며 서둘러서 우리와 헤어지려 했다. 나는 순간 머리속으로 ‘아 이러면 오늘 또 외박을 해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 난감하고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잠시 그렇게, 내가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은정이 친구와 성철이는 벌써 저만치 사라지고 없었다. 남은 사람 속사정은 모르고, 지 둘끼리는 서로 통했다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이 사라지고 나자, 은정이가 먼저 말 문을 열면서 내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을 도와주었다. -오빠..우리 커피숍 같은데 가자..친구네 집에 술 깨고 가야 해- 지금 이 상태로 들어갔다가는 난리가 날거라고 했다. 아마도 그녀의 친구 아버님이 굉장히 엄하신 모양이었다. 결국, 그녀와 나는, 손을 잡고선 유유히 거리를 걸으며 들어갈 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그때, 갑자기 내 눈에 띄는 간판들이 보였다. ‘ABC 비디오방’ 비디오 방을 가본게 언제 였더라? 수능을 마치고 나서 친구들이랑 가본게 마지막이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혜미랑은 가본적이 없는 곳이었다. 예전에, 한 학교 선배가 비디오 방에 대해서 이런 얘기를 한적이 있었다. -내가 학교 앞 비디오 방에서 알바 해봤는데..별년놈들 다 있어- 나는, 그가 말한 별년놈일수도 있겠지만, 커피숍보다는 비디오 방이 왠지 낳을것 같았다. -우리 비디오방 가서 영화 보자- 내 제안에, 은정이는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시원하게 대답을 했다. -그래!- ***** 영화 시작한지 15분도 안되서, 은정이가 잠이 들은것 같다. 술 기운이 올라와서 그런가 보다 했다.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내 어깨 위로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올려놓았다. 30분 후, 그녀가 눈을 떴다. 은정이는 자세가 불편했었던 건지 기지개를 펴면서 몸을 좌우로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오빠..영화 재밌어?- -몰라..너 코고는 소리에 시끄러워 하나도 집중 못했어- '퍽' 그러고보니 그녀는 어제부터 심심찮게 내게 주먹질을 하는 것 같다. 죽을려구.. 나는, 손을 뻗어 장난스럽게 그녀를 끌어 안으며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녀의 혀가 어제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내 혀에 감겨왔다. 한 2분 정도 지났을까? 한참 좋은데, 갑자기 그녀가 입술을 떼어내며 물었다. -오빠..나 다음에 서울오면 또 만날거야?- -언제 오는데?- -8월초- -휴가? 집에는 안가?- -나 학원 9월달 전에 관둘건데..그때까지는 그냥 안내려 갈려구..- -그래..알았어..나오면 연락해..만나서 나랑 도서관 가서 공부나 하자- -하하..오빠가 나 수학 좀 가르쳐 주면 되겠다..그치?- 어제밤, 은정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이동하면서 나는 클럽 안에서 내가 그녀에게 했던 거짓말 얘기를 꺼내 놓았었다. 그녀의 반응은..예상했던 대로 였지만, 나는 몇번씩이나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다른 애들이 수능을 못봐서, 운이 좋은거였다고.. 잠시후, 다음을 기약한 그녀와 나는, 다시 아까와 같이 긴 키스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참 서로가..서로의 타액을 교환했었다. 은정이가 더욱 적극적으로 변했다. 그녀의 가슴 근처를 내가 입으로 더듬고 있을때, 그녀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여댔다. 터질듯이 솟아있던 내 바지 위를 움켜 쥐더니, 성난 물건을 밖으로 꺼내는 것이였다. 그리고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숙이며 내 물건을 그대로 삼키었다. 물건 위쪽부터 아래쪽까지, 그녀의 부드러운 혀와 입의 움직임은, 순간 순간의 짜릿함과 함께 내 신경을 자극했다. 어제 그녀의 몸안에서 느꼈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였다. 나는, 한동안 고개를 젖히고 그녀의 움직임을 느꼈다. 그러다가 잠시 눈을 뜨고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눈을 감은체 내 물건에 집중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 뭔가 모를 뿌듯함이 올라왔다. 문득, 조금만 더 빨라지면 사정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그녀는, 그런 내 생각을 직감적으로 느꼈는지, 잠시후 하얗고 가녀린 손을 이끌어 내 물건의 밑 부분을 움켜 잡으며,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녀는 처음부터 나를 사정시킬려고 작정하고 덤볐는지도 모르겠다. 그녀의 손 동작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술은 살짝 벌린체로 내 물건 끝을 머금고 있었다. 마침내, 짜릿함이 밀려 오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입에서 나왔다. 잠시후 내 물건은 힘차게 요동을 치며, 그녀의 입 안으로 정액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하..- 새로운 경험이였다. 그동안 생각만 했지 수십번을 혜미와 몸을 섞으면서도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을.. 단 하루만에 은정이를 통해서 이루어 냈던 것이었다. ***** 밤 12시, 은정이와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집 앞에서 아버지를 마주쳤다. 그는 담배를 태우고 있는 중이였다. 그러고보니, 그는 10년 동안 담배를 끊었다가, 작년 말부터 다시 태우기 시작하신 것 같은데 갈수록 그 양이 많아지는 것 같았다. -아버지..담배좀 줄이세요..몸에도 안좋은데..- -어..끊을거야..아빠는 마음 먹으면 금방 끊어- -네..- 아직 담배를 펴보지 못한 나로써는 잘 이해가 되질 않았지만.. 차마 그에게 당장 끊으시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굳이 말씀을 하시지 않으셔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당신이 마시고 있는 연기가 얼마만큼 이 순간..그를 위로해 주고 있는 지를.. 나는, 잠시 아버지 옆에 서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담배 때문에 인상을 쓰고 계셔서 그런건지, 문득 그의 얼굴에 주름이 많이 보였다. 얼마후, 그가 담뱃불을 꺼트리며 내게 말했다. -들어가자- -네..- 나는 그의 뒤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서며 모처럼 내일은 그와 함께 목욕탕이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몇개월 후면, 어쩌면 한동안 등을 못 닦으실지도 모르는데, 그사이라도 부지런히 닦아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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